<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5월의 책, 이동진 독서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20.05.13)

 

 

 

첫 줄을 읽는 데 이동진 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듣던 말투가 문체와도 일치했다. 글이 말하는 것처럼 살아있다. 나도 글과 말의 톤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동진 님의 책을 대하는 자세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직접 사서 서재에 꽂혀있는 책만 1만 권이 넘는다고 한다. 욕조에 들어가서 몇 시간이고 집중하여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여기서 다음번에 책을 고를 때 써 볼만 한 이동진 님의 팁은, 서문을 읽고, 책의 3분의 2쯤 되는 페이지를 펼쳐보는 것이다. 훌륭한 책은 반드시 서문이 좋다. 서문을 읽으면 지은이가 무슨 생각으로 책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또, 보통 원고를 배열할 때 잘 쓴 걸 책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넣어서, 3분의 2 지점은 저자의 약한 급소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부분이 훌륭하면 그 책은 정말 훌륭하다. 작가의 관점에서 보는 훌륭한 팁이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터 책 고르는 기준이 이북에 있느냐 없느냐가 되었다. 서점에서 새 책 냄새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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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예요.

 

호기심이 많은 인생이 즐거운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호기심이라는 건, 한 번에 하나가 충족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속성을 갖고 있거든요. 한 가지 호기심이 충족되는 단계에서 너덧 가지로, 그다음에 또 더 많은 것으로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편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이에요.

 

깊이가 전문성이라면 넓이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즐자며, 문학은 언어를 예민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보통 언어는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엇을 숭배한다면, 그것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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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추천 목록 500 중 읽고 싶은 것

1. 감각과 감정( 정신의학의 탄생 - 하지현 )

2. 대화와 독백( 음악의 기쁨 - 롤랑 마뉘엘 )

3. 법칙과 체제( x )

4. 살아가는 나날( 마음의 소리 레전드 100 - 조석 )

5. 시간과 공간( x )

6. 악과 부조리( 26년 - 강풀 )

7. 언어와 일상( 한식의 탄생 - 박정배 )

8. 역사의 그 순간( x )

9. 예술과 예술가( 명배우의 연기 수업 - 마이클 메인 / 모던 팝 스토리 - 밥 스탠리 )

10. 우주와 자연(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11. 이야기와 읽기와 쓰기( 박쥐 각본 - 박찬욱, 정서경 / 거장처럼 써라 - 윌리엄 케인 )

12.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x )

13. 죽음이라는 수수께끼( x )

14. 외국 소설( 해변의 카프카 - 무라카미 하루키 )

15. 한국 소설( 검은 꽃 - 김영하 / 칼의 노래 - 김훈 )

16. 한국 시( 물고기 마음 - 루시드 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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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님과는 취향이 극과극이다. 500권의 책 목록 중 15개 건졌다. 특히 빌 브라이슨과 김중혁 작가님 책도 여러 권 추천 목록에 있었는데, 이미 읽어본 바로는 둘 다 내 코드와는 거리가 멀다. 영화 취향도 다르다. 한 때 이동진님 왓챠 계정을 팔로우했었는데, 평점이 올라오는 족족 나랑 반대였다. 그래서 추천 목록을 통해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내 취향에 맞는 책들을 뽑았지만 말이다. 책은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 

 

@하루 한 편 글쓰기
2020년 5월 13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