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효율성의 관계

1분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다가 갑자기 모든 게 의미 없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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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하고 있는 걸까?'

혹은

'이걸 한다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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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렇다. 또한 그 일이 내가 재미있어서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 아닐 때가 그렇다. 당장 해야 하는 일이지만 평생 하고 싶지는 않은 일인 경우다. 인생을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가겠냐만은 아무리 컨트롤을 한다 해도 감정이 기복이 생기곤 한다. 하루 24시간 혼자 칩거 생활 하는 이에게 그 정도는 이해해주자.

뭐 그럴때면, (이미 수도 없이 확인했지만 다시 또) '운명이나 확인해보자!' 하고는 사주 타로 어플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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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틀 전에 또 사주 어플을 켰다.

오, 새로운 컨텐츠가 떠있다. 

이름하여 <스타가 되고 싶어! 내가 유튜버가 된다면>.

SY님은 남다른 양의 음식 먹방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전문 유튜버의 향기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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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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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SY님은 타고난 끼와 재주로 유튜브를 찢어 놓으실 수도...!! 약 1000만 구독자 정도는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며 아끼는 유튜버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군요. 

이런 결과가 나왔다.

유튜버를 하는 상상을 종종 했었기에 재미있어서 인스타 스토리에 공유를 했다.

 

SB가 답장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가 사주 열심히 보는게 약간 반전이란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위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많이 들었긴 해. 어 너 공대 아니었어? 라던가. 그러면 나는 '그래서 디자인하잖아요'라는 대답을 하지"

'그냥 오래 SY를 봤는데도 매번 신기해'

"그래? 어떤게? 신기한 부분이야?"

'창의관에서 쪽문까지 몇 분인지 정확히 계산해서 나가는 SY과 사주 열심히 보는 SY의 조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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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바로 떠오른 건, 둘에는 공통점이 있기도 한 것 같다는 것.

바로 '효율'적인 측면에서다.

시간을 계산해서 다니는 건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사주도 내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접근한다.

물론 그게 절대적으로 답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삶을 만들기 위해서 하나씩 찾아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떤 공간에 살 것인지, 어떤 사람과 어울릴 것인지 등. 사주를 보면 나의 방향성이나 내려온 결정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 또한 결과론적일 수도 있지만. 여튼 사주를 보는 것 자체가 내 성향에 맞아떨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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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딱 저렇게 답장을 했더니, SB가

'그런 걸 보니 일관성 있네. 여기서 일관성을 찾는 것도 SY 성격의 일관성인듯 ㅋㅋㅋㅋㅋㅋ'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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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야. 어디서든 앞뒤 관계를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나란 사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