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책 결산

2020년도 이제 일주일 가량 남았다. 한 해를 정리하며 올 한 해 동안 읽었던 책 목록을 정리해본다.

 

 

2020년 독서 목표 리스트 & 실제 완독한 독서 목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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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찾아보니, 2019년에는 약 73권의 책을, 2020년에는 약 82권의 책을 완독 했다. 작년에 비해 약 10권의 책을 더 읽었다. ('약'을 붙이는 이유는 읽은 책을 그때그때 기록해두지 않아서 리스트가 온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또 이미 읽었던 책 여러 권을 다시 읽기도 했다.)

모든 책이 그 길이도, 깊이도 다르기 때문에 몇권 읽었느냐는 그리 큰 의미가 없지만, 작년과 크게 달라진 점은 '규칙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이전에는 시간이 남을 때, 휴식이 필요할 때, 하루 종일 앉은자리에서 몇 시간씩 책에 빠져있곤 했다. 그래서 공강인 날이나 방학 때 방대한 양의 책을 몰아 읽었다.

올해는 매일 아침 30분씩 책 읽는 습관을 들였다. 아마 책을 읽지 않은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매일 같이, 최소 몇페이지라도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읽지 않으면 찝찝한, 그래서 탄탄한 독서 습관이 들긴 했지만, 오히려 하루에 1시간 이상 책을 읽으면 그에 과한 시간 투자를 한 것만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드는 이상한 부작용이 생겼다. 이게 좋은 건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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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서 리스트 by Suziosaurus

TITLE	AUTHOR
1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
2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3	여행의 이유	김영하
4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수 없다	박막례, 김유라
5	서커스	김영하
6	빛의 제국	김영하
7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백종원
8	오직 두 사람	김영하
9	레버리지	롭 무어
10	스트레치	스콧 소넨샤인
11	퀴즈쇼	김영하
12	지금 바로 돈 버는 기술	김정환
13	머니	롭 무어
14	Steal like an artist	Austin Kleon
15	리더의 용기	브렌 브라운
16	Turtle all the way down	John Green
17	Keep Going	Austin Kleon
18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19	글쓰기의 힘	장동석 외
20	지금 다시, 헌법	윤재왕, 차병직
21	피니시	존 에이커프
22	내일의 부1	김장섭
23	내일의 부2	김장섭
24	스토너	존 윌리엄스
25	수축사회	홍성국
26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27	무관심의 시대	알렉산더 버트야니
28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앤디 퍼디컴
29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3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
31	사업을 한다는 것	레이 크록
32	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
33	포사이트	비나 벤카타라만
34	금융의 모험	미히르 데사이
35	리스크의 과학	서정아
36	어쩌다 한국인	허태균
37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38	오늘이 마감입니다만	크리스토퍼 니먼
39	시크:하다	조승연
40	나는 된다 잘된다	박시현
41	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데일 카네기
42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이윤영
43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44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에리카 라인
45	명배우의 연기 수업	마이클 케인
46	말하다	김영하
47	채근담	홍자성
48	투자에 대한 생각	하워드 막스
49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야마구치 슈
50	매일 15분 나만의 그림 한끼	대니 그레고리
51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52	100배 주식	크리스토퍼 메이어
53	손자병법	손무
54	본격 한중일 세계사 (만화, 1-3편)	김선웅
55	부의 심리학	바리 테슬러
56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57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놀드 베넷
58	Show your work	Austin Kleon
59	Indistractable	Nir Eyal
60	Never split the difference	Chris Voss
61	Bird by bird	Anne Lamott
62	Ultralearning	Scott H.Young
63	The ride of a lifetime	Robert Iger
64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65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66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67	피그말리온	조지 버나드쇼
68	맥베스	셰익스피어
69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70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71	나는 중독 스펙트럼의 어디쯤 있을까?	폴 토머스
72	아무튼, 비건	김한민
73	역병의 바다	김보영
74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75	쓸만한 인간	박정민
76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77	이방인	알베르 카뮈
78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79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80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81	죄와 벌 (상)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82	죄와 벌 (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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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스트만 봐도 나의 올해 주요 관심사가 드러난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로 스타트를 끊고는, 한때 경제 분야와 삶의 목적을 탐구하기도 하고,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 한동안은 영어 원서를 읽기도 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소설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는 고전 문학에 빠져있다.  

처음에 목표했던 60권 읽기를 가뿐히 넘기기는 했지만, 올해 독서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점은 그때그때 독서 노트를 남기지 않았던 것. 다음으로 읽고 싶은 책에 대한 호기심이, 방금 읽은 한권의 책을 곱씹어 이해하는 속도를 넘어서 버렸다. 그래서 독서 중에 밑줄만을 긋고는 따로 느낀 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가볍고 쉬운 책들은 짧게 기록해두기가 쉬운데, 내용이 방대하고 무겁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들은 도저히 하나의 글로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미루다 보니 쌓여가기만 하고, 결국엔 책 리뷰 남기기를 포기하고야 말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앞으로는 짧은 구절이라도 기록해두는 습관만 들이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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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 많았다. 그래도 올해 처음 접했던 책 중 분야 별로 Top 5를 꼽고 한줄평을 하자면,

• 내일의 부 (1) - 부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새로운 하나의 시야를 +1 하셨습니다.
• 손자병법 - 스마트하게 전략적으로! 인생은 실전이다.
•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 오직 나만을 위한 소중한 삶을 가꾸어 나가자.
• 인간실격 - 인간 실존에 대한 고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본질.
• 시크:하다 - 유학생으로서 겪었던 일들의 동질감, 그리고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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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힘든 일들을 승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20년. 이러다가 머리만 무거워지는게 아닌가 하는 농담 반 진담 반의 걱정을 하며 2020년의 독서 결산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