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의 바다, 김보영

11월의 책, 역병의 바다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김보영 님의 소설이다. SF 영화는 봐도 소설을 읽지 않는데, 유튜버 겨울 서점님을 통해 김보영 작가를 알게 되고, 궁금해서 읽어보게 됐다. 

아마도 내 기억 속 첫 한국 SF 소설이다. 중학생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 빠져 몰아 본 이후로, 아예 장르 자체를 접한 것도 오랜만이다. 공상 과학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외국물이라 한국 정서에 배경을 가진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웠다.

이야기는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원인 모를 전염병이 창궐하여 몇 년째 육지로부터 격리되어 생활하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소설 속의 역병과 코로나와는 감염 양상이 다르지만, 코로나를 마주하는 현시대 상황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뜻하지 않게 감염자가 되었지만,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는 그들은 피해야만 하는 존재다. 그들 잘못은 없다. 물론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예방 차원에서 거리를 두는 건 당연한 일이다. 처한 상황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 각자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두 무리 사이의 갈등은 어쩔 수 없이 깊어만 진다.

 

@하루 한 편 글쓰기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