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해장국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것

인생은 혼자이기도 하고 함께 이기도 하다.

나의 인생에서 '혼자'와 '함께'의 공통분모는 바로 - '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나를 잘 챙겨주기' 다. 그러면 혼자이기도, 함께이기도 한 인생에서 이미 반 이상은 쟁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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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챙겨주기 위한 필요조건은,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해보기 전까지, 경험하기 전까지는, 내가 좋아할지 말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음식 하나만 놓고 봐도 그렇다. 한번 먹어본 뼈해장국 맛이 별로여서 나는 뼈해장국을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지만, 하필이면 그 음식점이 동네에서 맛없다고 소문난 집이었을 수도 있고, 같이 뼈해장국을 먹었던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고, 그전에 먹었던 아이스크림 때문에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먹어보니, 나는 뼈해장국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거다. 뼈해장국을 김치와 함께 먹는 것보다 깍두기와 먹는 걸 좋아한다는 것도, 둘 다 먹어봐야지만 알 수 있다는 거다. 내가 뼈해장국을 좋아하는지 마는지 하나 아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모든 분야에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도 어려운 일이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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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출국하기 며칠 전의 어느 여름 밤, 엄마랑 집 앞 뼈해장국 집에서 완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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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위를 가득 채운다면 인생은 저절로 아름다워지겠다. 뭐,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웠다가 싫증이 나거나 지겨워져서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나의 의지로 좋은 것들을 채우려는 노력을 한들, 외부 상황이나 여러 변수들로 인해 사이사이 장애물이 생길 테니까. 그러니까, 충분히 좋은 것들로만 채우는데 힘을 써도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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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걸 하나씩 찾아나가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내 주위를 가득 채워야 한다. 나를 잘 챙겨주어, 건강한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혼자인 나의 인생과, 함께인 나의 인생을 모두,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