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쉬> 존 에이커프

3월의 책, 피니쉬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20.03.17)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선택한 오랜만의 자기 계발서.

힐링이나 깊이가 얕은 심리 관련 도서가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판을 쳐서 읽을 책 고르기가 어렵다.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계다. 전자책 덕분에 외국 살이 하며 한글로 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겠지만 서점이나 도서관 가서 책 읽고 싶다.

피니쉬 Finish는 표지에서 보는 제목 그대로 어떻게 하면 세운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팁을 소개한다. 여태껏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작가와 비슷했는지, 또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 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굳이 밑줄 쳐가며 읽기보다는 삼십 분만에 후루룩 넘겨 읽을만한 책이다.

굳이 힘을 들이지 않고 목표를 달성했던 때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경험을 비교하며 성공과 실패 원인을 분석해봤다. 

 

즐겨라!

그거면 된다. 아니, 그게 전부다. 당신의 목표는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당신이 가려는 길에 웃음과 미소가 가득해야 한다.

즐길 수 없는 목표라면 어쩌라는 말인가? 곱씹어서 생각해보면 왜 굳이 즐길 수 없는 목표를 세우냐는 거다. 설정한 목표 자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데 사실 즐길 수 있었던 목표들은 딱히 목표라고 인지하지 않았다. 재미있으니 그냥 했다. 가끔은 슬럼프가 왔지만 참고 매일 하다 보면 언젠가 실력이 향상되어 있었다. 또 한 걸음 성장한 뿌듯함에 지속해 나갔다. 드럼이랑 주짓수, 영어랑 중국어 공부가 그랬다. 

다음번 목표를 정할 때 한번 생각해볼 만한 원칙 리스트다.

1. 하나,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자.
2. 둘, 뒤로 미루어도 되는 일을 정하자.
3. 셋, 끝까지 해내고 싶다면 목표에 재미를 더해라.

첫 번째랑 두 번째는 특히나 완벽주의를 깨트리고 시작의 문턱을 낮추는데 유용하다. 처음부터 '난 이 걸 꼭 잘 해내고 말 거야!'라고 부담감을 갖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조금씩 해보자' 하는 게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또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불필요한 작업보다 Core Value에 집중하여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는 이유에 대해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차원의 설명을 해야 한다면, 아마도 그 일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닐 확률이 높다. 생산적인 일로 가장한 은신처에서 당신은 유유자적하며 캠핑을 즐기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한 달 전부터 시작한 @새벽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 와 어제부터 시작한 @하루 한 편 글쓰기 프로젝트는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새벽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 는 하루의 시작을 외부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해 준다. 대학을 다니며 학교가 우선순위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살펴보게 했다. 미래에서 되돌아봤을 때 지금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매일매일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재미있고 뿌듯하다. 명상하고, 그 날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계획한다고 다 하는 건 아니지만ㅎㅎ),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스트레칭을 하고, 경제 팟캐스트를 듣는다. 나의 발전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했던 일인데 시간이 없다며 우선순위에서 밀려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하루 한 편 글쓰기 프로젝트, 는 새벽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어제부터 시작한, 오늘이 아직 2일 차인 파릇파릇한 목표다. 사고를 기르고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Oral Presentation 수업을 수강하며 발표 능력을 키웠고 지금은 글쓰기에 시간을 쏟고자 한다. 

 

우리가 가진 시간, 에너지, 돈에는 한계가 있다. 무언가가 이 귀한 세 가지 자원을 훔치는 중일지 모르니 조심하라.

SNS 너라는 독...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눈팅 시간을 없애자.

 

다음번 목표를 추진할 때에는 스스로에게 아래 질문을 해보자.

1. 하나,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2. 둘, 더 간단하게 할 수 있을까?

이미 익숙해진 패턴을 따르기보다는, 한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나를 관찰하고, 더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비밀 원칙을 인지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그다음에 취해야 할 최선의 조치는 무엇일까? 바로 그 원칙들을 부숴버리는 것이다. 첫 번째로 할 일은 아주 간단하다. 비밀 원칙을 찾아낼 때마다 "그게 무슨 뜻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믿음을 비밀 원칙이라 한다. 어떤 목표에 있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과정이거나 잘못된 방향인데도, 지금의 패턴을 바꾸기 두려우니 잘하고 있다며 자기 합리화를 반복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인가, 진짜 목표가 무엇인가, 목표 달성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 나에게 맞는 방법인가, 지금이 포기할 때인가 하고 질문한다. 비밀 원칙을 인지했다면 이를 파괴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당신만의 비행기를 찾자. 당신의 업무 능률은 어떤 환경에서 가장 높아지는 가?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시점이라면, 당신의 목표, 마감일, 대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결정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객관화하여 다시 목표에 적용한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위해 기록은 필수다. 새벽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를 한 달째 성공한 후, 목표 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그림 그리기와 영어 공부하기를 저녁으로 미루고 아침 글쓰기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게 지금 하고 있는 하루 한 편 글쓰기 프로젝트다. 처음엔 한 시간으로 잡았는데, 한 시간 안에 글 한 편을 끝내는 게 지금으로서는 무리수다. 쓰다 보면 점점 시간이 단축되겠지, 하는 염원을 가지며 계속해보도록 하겠다.

 

오래된 목표를 끝내는 것보다 새로운 목표를 시작하는 게 더 쉬우니까 말이다.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수록 매력을 뽐내며 자라나는 다른 욕망들을 보면 가히 놀라울 정도다.
만일 당신이 기존의 목표는 어느새 잊은 채 새로운 목표에만 마음을 빼앗겨버린다면, 이는 마치 예고편만 수천 편 감상하고 본 영화는 한 편도 끝까지 보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뼈를 맞았다. 또. 세상에는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 하며 이것저것 배워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나. 그래도 벌써 33일 차 새벽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의 성공길을 달리고 있으니까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칭찬해주자! 앞으로 이렇게만 꾸준히 잘해 나가면 되는 거야. 

 

@하루 한 편 글쓰기 2일 차
2020년 3월 23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