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4월의 책, 명상록
명상록은 책이 아니라 영혼의 처방전이다

(20.04.12)

 

 

 

작년에 읽고 다시 한번 읽게 된 책. 필요할 때 끌리는 책이 있다. 책을 읽는 당시의 마음 가짐과 주로 하고 있는 생각에 따라 조금 더 와 닿는 구절이나 문장이 있다. 이번에 조금 더 공감 갔던 문장을 기록해둔다.

 

2-6 아, 나의 영혼아! 너는 너 자신을 너무도 학대하는구나. 머지않아 너 자신에게 정당한 처사를 베풀 시간도 사라지리라. 이간의 목숨, 두 번 오지 않는 것. 그것마저 이미 종말로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당신은 자신의 영광에는 외면하고 자신의 행복을 남의 영혼의 말에 위탁하고 있다니!

흔들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

 

3-4 그러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지금 무엇을 생각하느냐?" 고 갑자기 물을 때, 솔직하고 지체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습관을 들여라. 그럼으로써 모든 자신의 생각이 소박하며 친절하며 사회적 동물에게 어울리는 일이고, 관능적 상상의 쾌감에 대한 취미, 질투, 시기, 의혹, 그 밖에 자신 속에 있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얼굴을 붉혀야 할 다른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라. 그러한 인간이 지금 이곳에서 지고의 것을 갈망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복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쾌락으로 더럽혀지지 않고 고통으로 손상되지 않고 모욕을 받아도 개의치 않고 악에 감염되지 않도록 자신의 본질을 유지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의미. 현재에 집중하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 일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것.

 

4-18 이웃이 무엇을 말하고 행하고 생각하는가에 무관심하고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고 성스러운가에 대하여 신경을 쓰는 사람은 시간에 있어서나 수고에 있어 크게 이득을 보는 사람이다. 선량한 인간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약점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으며 다만 빗나감이 없이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는 사람이다.

 

4-24 "만족을 알고 싶거든 행위를 줄여라." - 이는 현자의 말이었다. 꼭 필요한 행위와 사회인으로서의 당신의 이성이 요구하는 행위와 보편적 이성이 요구하는 행위를 하도록 행위를 제한하라. 그렇게 하면 몇 가지 일이나마 잘 이행하는 데서 오는 만족이 도래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대부분의 것은 불필요한 언행인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언행을 줄이면 시간과 수고를 덜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모든 행위의 한 단계에 이를 때마다 "이 행위는 지나친 것이 아닐까?"하고 자문해야 한다. 더욱이 쓸데없는 행동뿐 아니라 쓸데없는 생각도 억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행동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6-54 벌집 전체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한 마리의 꿀벌에게도 유익하지 못하다.

 

7-15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나의 역할은 착한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마치 그것은 금덩어리나 에머럴드나 자포가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나의 소임은 에머럴드로 있으면서 그 원래의 색채를 유지하는 것이다"하고 고집하는 경우와 같다.

 

7-30 진행되는 이야기에 정신을 집중하라. 또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그것의 행위자를 충분히 관찰하도록 머리를 활용하라.

 

7-59 자신의 내면을 파들어가라. 그곳에는 선이 솟는 샘이 있으리라. 그곳은 파면 팔수록 더 많은 샘물이 항시 솟아날 것이다.

 

7-60 당신의 육체도 견실히 가꾸어라. 그리하여 동작할 때나 휴식할 때를 막론하고 일그러짐이 없게 하라. 정신은 침착하고 절도 있는 표정을 유지함으로써 얼굴에 드러나는 것처럼 또한 이것은 육체 전체의 경우에도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떤 종류의 허식도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바르게 하기. 

 

8-1 ... 그렇다면 행복의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간의 본성이 추구하는 대상을 행하는 데 있다. 그 방법은? 충동과 행동을 규제하는 엄격한 원리를 적용함에 의해서다. 예컨대 무슨 원리냐고? 우리에게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하냐에 관한 원리이다. 곧 인간을 공평하고 절제 있고 용기 있으며 독립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선 일 수 없고 그와 반대 효과를 내지 않는 것 또한 악일 수 없다는 원리이다.

 

8-17 선택권이 당신에게 있다면 왜 그런 일을 하는가? 그러나 선택권이 타자의 것이라면 책임을 누구에게 전가시키려는가? 신에게? 원자에게? 그 어느 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미친 행위이다. 책임전가라는 개념 자체가 부당한 것이다. 할 수 있으면 잘못한 인간을 교정해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 잘못된 행위를 교정해주어라. 그것도 불가능하면 도대체 비난 하는 행위의 보람이 무엇인가? 의미 없는 행위치고 행할 가치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8-33 겸허하게 받아들여라. 그러나 우아하게 양보하라.

 

8-36 당신의 전체 인생행로를 한눈으로 흘끗 보고 괴로워하지 말라. 당신에게 닥칠 모든 고난을 한꺼번에 걱정하지 말라.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이 일에서 참을 수 없고 지탱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를 오히려 자문하라. 패배를 자인하면 부끄럽게 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다음으로 미래와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당신을 괴롭히는 중압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심지어 이 현재의 중압도 그 자체의 한계로 제한하여 그 정도의 사소한 것을 참을 수 없는 당신의 정신적 무능에 대해 자신을 준엄하게 질책하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으리라.

 

8-47 어떤 외부적인 일로 인해 당신이 고통을 느낀다면 그 고통은 그 일 자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평가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러한 평가는 언제든 당신의 능력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고통의 원인이 자신의 성격에 있다면 당신의 원칙을 교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라. 당신을 방해할 사람이 누가 있는가?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라면, 왜 불평을 중지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가? "제거할 수 없는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는가?" 그렇다면 염려 말라. 행동을 못하는 책임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을 완성하지 않으면 삶의 보람이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좌절을 우아하게 받아들이고 세상과 기분 좋게 작별하라. 방해받지 않고 충분히 행동한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모방하라.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는 법.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적어도 일 년에 두번씩 이 책을 읽는다고 한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지금은 최대한 종이책을 사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서재를 만드는 날에 꼭 꽂아둘 책.

 

@하루 한 편 글쓰기
2020년 4월 12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