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ie's Log 👻

Just Do It 🤞

생각/일기의 연장선 🌷

자가 격리 12일 차다. 이틀만 더 지나면 방문 밖을 나갈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혹시 모른다고 엄마는 방 안에 일주일 더 갇혀 있으라고 한다. 그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방에 갇힌 지 15일 차 되는 날에는 당당하게 방문을 열 것이다. 하루 차이로 갑자기 바이러스가 있던 몸에서 없던 몸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전환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도 당분간 외출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활동 가능 범위가 방 안에서 집 안으로 확장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유럽에서 귀국하기 전부터 이 주간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때는 원룸형 기숙사라 방에 화장실과 냉장고와 음식이 있었고, 자유 의지로 먹고 자고 씻고 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가 아예 락다운까지는 아니었어..

2020. 4. 11.

영감/책 📚

4월의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20.04.05) 제목과 표지 디자인과 평점을 보고 골랐다가 의도치 않았던 내용을 마주한 책이다.'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제목만 보면 얼마나 소설 같은가.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를 문자 그대로 느꼈다. 평소에 책을 읽기 전에 겉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떠한 내용일까 짧게 유추를 한다. 왠지 영국 런던,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벌써 밖은 어둑해진 저녁 5시 50분쯤, 살짝의 푸른빛이 감도는 진한 군청색과 검은색, 그 사이의 모자와 코트를 걸친 한 남자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왼쪽으로는 주방이 있고, 오른쪽 카키색을 띤 벽에는 코트를 걸어두는 용도의 작은 갈고리 모양의 우드 행거가 달려 있으며, 불과 1m 앞 정면에는 좁은..

2020. 4. 10.

영감/책 📚

4월의 책,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오직 ‘나’ 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20.04.08) 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명상의 필요성을, 명상에 관심이 있으나 아직 초보자들에게는 올바르게 명상을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명상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직접 따라 해 볼 수 있는 '명상 연습' 세션도 총 10차례 소개되어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지각, 신체 감각, 먹기 명상, 걷기 명상, 등 일상생활의 부분 부분에서 어떻게 명상이라는 개념을 접목시키는지 소개한다. 어떠한 자세와 마음 가짐을 가지고, 몇 초간 숨을 쉬고 내뱉는지까지 세세히 설명되어 있다.아, 이런 게 명상이구나, 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명상 ..

2020. 4. 9.

생각/20대의 깨달음 🙎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 대학교 학부, 석사 과정을 다 영어권은 아니지만 영어로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 하고 있다. 국제학교나 국제화(를 위해 노력 중인) 비영어권 국가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모두 영어 실력이 팍팍 느는 건 아니다. 영어를 접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지긴 하지만 전공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다르다. 오히려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천차만별한 억양 속에서 내 발음은 갈 곳을 잃어간다. 한창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뒤늦게 실력이 급 성장한 고등학교 3학년 졸업 이후로 실력은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어느 날 문득, 조모임을 하는데 내 현재 영어 회화 수준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텍스트 읽기나 강의 듣기, 그리고 정보 검색할 때는 영어가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아 한동안 인식하지..

2020.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