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우리는 각자 주어진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초년생들이 특히나 더 방황을 하는 이유는, 학생 시절 삶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 방향만 바라보고 달려 온, 꿈꿔왔던 삶과 현실의 갭 차이에 괴리를 느껴서이지 않을까. 좋은 학교에 입학해서 원하는 직업을 가지면 성공한 인생인 줄 알았다. 원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 마치 슈퍼맨처럼 그동안의 사회 문제도 뚝딱 해결하고, 내 분야의 최고가 되어 성과도 쭉쭉 내고, 회사나 단체 내의 비리도 바로 잡아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학교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와 마주한 세상은 내가 꿈꿔왔던 것처럼 그리 이상적이지 않다. 학생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인생의 의미가 뭘까?'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왜 나만 없는 거 같을까? 내가 타고난 운명은 어떻고 어떤 소명을 가지고 있을까? 내 인생의 의미가 뭘까?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은 보이지 않는다.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의 패널인 다니엘 님은 이렇게 말한다. 질문의 답을 찾기 어려울 때는 어쩌면 질문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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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님은, '인생의 의미가 뭘까?'에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라고 바꿔 생각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하고 말한다. 인생에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방향을 그려나갈 수 있다.

처음 사는 인생인데 어찌 매번 후회없는 완벽한 결정을 내릴까. 결정의 기로에 놓였을 때, 그 당시 나의 가치관과 가장 잘 부합하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시간이 흘러서 나라는 사람의 사고와 마음가짐이 변할 수도, 이전의 결정들에 부합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변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히려 내가 끊임없이 성장했다는 걸 증명해준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의식하고 순간순간 결정을 내려가다 보면, 결국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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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차에서 게스트로 나온 유시민님은 학생 운동을 하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선고를 받을 때 재판관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두 달 전으로 돌아가서 똑같은 상황이 오면 어떡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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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을 받기 전에도, 유시민 님은 생사를 오가는 경험이 너무 무서워서 속으로 이제는 학생 운동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재판관의 질문이 '앞으로 또 하겠습니까?' 였다면,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두 달 전으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이었기 때문에, 유시민 님의 대답은 달라졌다. 그가 내렸던 결정을 부정하면,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한다는 의미라고 여겼다. 그리고 똑같은 순간이 온다면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1평 남짓의 독방살이를 했음에도, 재판장에서 대답에 따라 감옥살이가 연장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님이 올곧은 답변을 할 수 있었던 건, 그 순간 그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만 나올 수 있었던 용감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지난날의 내가 내렸던 결정을 믿었고, 그만큼 당당했기에, 재판장에서도 또다시 소신 있는 답변을 내어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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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내가 다시 인생을 돌아봤을 때, 그 당시의 가치관이 바뀌고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라도, 과거의 내가 내렸던 중요한 결정들에 당당하고 싶다. 순간의 결정들이 나를 만들고, 모여서 내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거 같다. 선택도, 경험도 많이 해보고 당당하게 살기. 그게 2020년 10월의 내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방향성이다.

 

@하루 한 편 글쓰기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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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it9Loy2FPUI

https://www.youtube.com/watch?v=fUqzABwHb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