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사촌 동생 선물

뉴스를 따로 찾아보지 않으면 자연스레 한국 소식과 거리가 멀어진다.

오늘이 수능 날이라는 것도 어제저녁이나 돼서야 알게 되었다.

수능을 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나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 같달까.

정시로 좋은 대학을 가는 사람들은 항상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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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작년, 막내 동생을 마지막으로 수능과의 연을 마무리지었다. 공부도 대충 하는 것 같더니 용케도 좋은 대학에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부산사는 사촌동생이 수능을 봤다. 이 친구도 머리가 좋은 친군데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바란다.

돈도 안벌고 능력 없는 학생 신분이라 큰 선물은 못하고, 간단하게 책을 몇 권 보내기로 했다. 

선물용 책을 고르기는 언제나 어려운 것.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뻔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도록. 

한 시간 반동안 장바구니에 책을 넣었다 뺐다 했다가 결국엔 이렇게 세 권을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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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벼운 에세이 한 권과, 조금 무거운 에세이 한 권과, 조금 심오한 소설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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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 집에도 책이 꽤 많은 편이라 겹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심 끝에 고른 만큼 잘 읽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