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언니

박지선 언니 안녕하세요,

언니랑은 스크린을 통해서만 아는 사이이지만, 그래도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마음대로 정해서 죄송해요. 저는 제 마음대로 언니를 마음씨 곱고 밝고 당당한 동네 언니라고 생각하면서 내적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었거든요.

비록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편지를 남기고 싶었어요.

언니, 어제 소식을 들었어요.

아니겠지, 아닐 거야, 제발 내가 잘못 본 거였으면 좋겠다, 했어요.

그게 무슨 감정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언니는 항상 주어진 순간의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학교 공부도 충실하게, 학교 생활도 충실하게, 그리고 꿈을 찾아 희극인이 되고 나서도 무대에서나, MC를 볼 때 등등 여러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줬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언니가 내린 가장 최선의 선택일 거라고 생각에요.

언니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리고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무한하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마음속으로만 응원했었는데 그 어디에든 적극적으로 표현할 걸 그랬어요. 너무 늦어버렸네요.

언니가 세상에 내려와서 전달하고 남기고 간 따뜻한 마음씨를 간직하고 있을게요.

또 가끔씩 언니가 담겨있는 영상을 보면서 언니 생각할게요.

잘 가요.